美포틀랜드서 무슨 일이?…연방군 시위 폭력진압 논란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20일 12시 11분


코멘트
인종차별과 경찰 폭력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군 투입과 관련, 지방정부와 트럼프 행정부가 강하게 대립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테드 휠러 포틀랜드 시장(민주당)은 CNN ‘스테이트오브더유니온’에 출연해 “연방군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며 “그들의 존재는 더 많은 폭력과 기물 파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혀 상황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휠러 시장은 “여기서는 연방군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에게 여기 와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 사실 그들이 떠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휠러 시장은 “우리가 연방군 철수를 원하는 이유는 그들이 상황을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주민들이나 지역 경찰이 현재 연방군 벌이고 있는 진압 전략 때문에 죽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휠러 시장은 “말 그대로 사람들이 갑자기 거리에서 아무 표시도 없는 차량에 태워서 연행된다”며 “이들은 명백히 체포된 이유도 고지받지 못했고 적법 절차를 밟지도 못했다. 이들은 심지어 누가 자신을 차량에 태우는지도 모른다”고 비판했다.

포틀랜드에서는 지난 5월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목이 짓눌려 사망한 이후 다른 지역에서처럼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다.

포틀랜드 시위는 최소 50일 이상 지속됐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평화롭게 집회를 했지만 최근 연방군의 폭력적인 진압과 강제 해산, 체포 등으로 시위 양상도 폭력성을 띠게 됐다는 지적이다.

최근 온라인에 퍼진 영상에서는 경찰로 위장한 국토안보부 직원이 소속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차량에 시위대를 체포해 연행해가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CNN에 따르면 관세국경보호청(CBP)은 포틀랜드 시위대를 체포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무정부주의자들이 포틀랜드에서 연방 자산을 훼손하고 연방정부 직원들을 다치게 할 의도로 시위를 조직했다”며 “이런 범죄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리건주 법무장관과 연방검찰, 미국시민자유연합은 지난 17일 국토안보부에 대해 불법과 권력 남용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는 포틀랜드를 도우려는 것이지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며 “그들의 지도력은 수개월 동안 무정부주의자들과 선동가들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왔다. 우리는 연방 자산과 국민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