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BTS는 ‘21세기 비틀스’…韓 엔터업계, 日 앞지른 감 있어”

도쿄=김범석 특파원 입력 2020-07-06 16:15수정 2020-07-0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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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유력 일간지는 BTS의 인기 비결을 분석하는 특집 기사를 싣는가 하면, 지상파 방송은 BTS 단독으로 특집 방송을 편성했다. 한일 관계 악화로 방송 출연이 줄줄이 취소됐던 2년 전과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6일 아사히신문은 BTS 인기를 분석하는 글을 기획면 머릿 기사로 다뤘다.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기획사 출신이 아님에도 이들의 한국어 노래가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1964년 ‘브리티시 인베이전(영국 문화가 미국에서 성공한 현상을 일컫는 말)’의 대명사인 ‘비틀스’를 언급하며 BTS를 ‘21세기 비틀스’라고 소개했다.

BTS의 성공 비결로 멤버 전원이 곡 작업에 참여해 사회성 있는 메시지나 자신 내면의 이야기 등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은 것을 꼽았다. 또 2년 전 BTS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유엔아동기금(UNICEF)의 청년 대상행사에서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밝히는 등 직접 발신한 메시지에 많은 팬들이 공감한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팝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압한 배경으로 막강한 단결력을 가진 팬클럽 ‘아미’의 존재에 주목하기도 했다. 신문은 아미에 대해 “비주류의 권력 투쟁과도 같은 상황”이라며 “BTS는 이런 흐름 속에서 시대의 아이콘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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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BTS는 15일 일본 정규 4집 음반 ‘맵 오브 더 솔: 7~더 저니~’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 앨범에서 먼저 공개된 싱글 ‘스테이 골드’는 세계 음원 사이트 ‘아이튠즈’에서 84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곡이 삽입된 TV도쿄의 금요 드라마 ‘나선의 미궁’ 프로듀서인 야마가 다쓰야(山鹿達也) 씨는 “BTS의 음악을 주제가로 쓸 수 있었던 것은 기적”이라고 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5일 TV도쿄 역시 BTS만을 위한 약 1시간짜리 특별 방송 ‘BTS 저니~7인의 여행’을 편성했다. BTS 멤버들은 한국에서 원격으로 출연해 한국어로 자신들의 음악 세계와 꿈 등을 이야기했다. 일본의 유명 가수에게도 컴백 전 단독 특별 방송이 편성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K팝을 비롯해 드라마 등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한일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한류 콘텐츠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BTS가 2월에 발표한 한국어 정규 4집 음반은 올 상반기(1~6월) 일본 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반으로 선정됐다. 또 다른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최신 미니 앨범 ‘행가래’도 한국어 앨범임에도 지난 주 10만 장이 팔려 오리콘 앨범차트 1위에 올랐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달 30일 보도한 한류 인기 비결 기획 기사에서 “한국은 드라마부터 BTS, 트와이스 등 K팝까지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토양이 형성됐다.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일본을 앞지른 감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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