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렘데시비르 ‘싹쓸이’에 각국 경쟁 치열…한국 확보량은?

조유라기자 , 김소민기자 입력 2020-07-03 16:53수정 2020-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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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확보전이 치열하다. 미국이 향후 3개월치 공급량의 90% 이상을 가져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각국이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미 보건부가 지난달 29일 렘데시비르를 생산하는 길리어드사이언스와 9월까지 50만 병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미 포브스가 1일(현지 시간) 전했다. 미국이 확보한 물량은 7월 생산량의 100%, 8월과 9월 생산량의 각 90%에 해당된다. 약 8만 명 투약분이다. 렘데시비르는 지금까지 미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유일한 약품으로 각국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렘데시비르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EU 보건국장은 “27개 회원국을 위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몇 번의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은 현재 충분한 양의 렘데시비르를 확보하고 있지만 소진될 때를 대비해 추가 계약을 저울질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한국도 바빠졌다. 정부는 렘데시비르가 미국 내 우선 공급됨에 따라 8월 경 수입 협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렘데시비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제약사와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렘데시비르 국내 수입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협의해 7월 한 달간은 약을 무상으로 공급받기로 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렘데시비르 대규모 물량 확보가 국제사회의 코로나19 연대 정신에 위배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미국이 최대 확진국인 만큼 물량확보가 급하다는 반론도 있다. BBC는 “길리어드는 미국 회사다. 미국 법에는 공중보건 응급 상황에서 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약물 수출은 금지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공급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인도, 파키스탄 등에 본사를 둔 제네릭(복제약) 제약 회사와 계약을 통해 127개 개발도상국에 렘데시비르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김소민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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