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8월 한미연합훈련, 한국과 동맹 맥락 안에서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3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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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8월 실시 가능성이 거론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과 관련해 “훈련의 범위와 규모, 초점이 한미 동맹의 맥락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시 여부와 내용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측과 조율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국방부 존 서플 대변인은 2일(현지 시간) 한미연합 군사훈련 준비 상황에 대한 동아일보의 질의에 “모든 동맹과의 훈련이 그렇듯이 미국은 동맹의 요구와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훈련을 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렇게 답변했다. 이 반응은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이 1일 한미동맹포럼 강연에서 “전구(戰區)급 한미연합훈련은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필수적”이라며 훈련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나온 것이다. 8월 훈련은 전작권 전환을 위한 한국군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과도 맞물려 있다.

한미 양국은 2017년까지 매년 8월 ‘을지 프리덤 가디언(UFG)’ 훈련을 실시해왔으나 2018년은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을 감안해 이를 유예했고 지난해에는 UFG 명칭 없이 규모를 축소해서 진행했다. 올해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다음주 초 방한할 것으로 알려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및 대북정책특별대표의 북측 접촉 여부 및 북-미 협상 재개 가능성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협상 테이블로 끌어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훈련을 축소 혹은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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