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트럼프, 10월에 북미 정상회담 추진할 수 있어”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3일 0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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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6.30/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북미 추가 정상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뉴욕의 외신기자협회가 주최한 인터넷 간담회에서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10월의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라는 말이 있다며 답변을 시작했다.

‘10월의 서프라이즈’란 미 대선 선거를 앞둔 10월에 터진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한 대형 사건 혹은 그런 사건이 발생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볼턴 전 보좌관은 “대통령이 깊은 곤경에 빠져 있다고 느낀다면, 친구인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또 다른 만남이 또 다시 상황을 뒤집어놓을 수 있는 어떤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반응에 대해선 “몇 주 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통해 이 모든 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회담에 대한 의지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미국은 북한과 관련한 활동과 ‘보여주기 위한 사진찍기’ 등으로 2년을 허비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 같은 상황을 악용해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계속해서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그간 가만히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다른 핵 확산국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시간을 이용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진전시켰다”며 이로 인해 “미국과 일본, 한국은 전략적으로 더 나쁜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향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자신이 회고록에서 주장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의 논리를 기반으로 외교정책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볼튼 전 보좌관을 전쟁에만 몰두하는 “미친 사람(wacko)”이라고 비판하면서, 그가 북한의 비핵화 모델로 ‘리비아식 해법’을 거론한 것으로 인해 북한과의 관계에서 “지옥 같은 상황”이 불거졌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대선 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VOA는 최근 보도했다.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 핵 특사는 북한 입장에선 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미국과 정상회담을 해도 얻을 게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선거 이전에는 대미 협상의 지렛대를 키우고 차기 대통령과 뭔가를 하는 것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북한의 셈범일 것”이라고 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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