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딸 “특권 누렸다…세상 좋게 만들고 싶어”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29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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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소아마비 이야기 들으며 자라"
"부모님, 세상 나은 곳으로 만들려 열정적"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MS) 빌 게이츠의 장녀 제니퍼 게이츠(24)가 자신이 현재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건 행운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승마 전문 잡지 사이드라인스(Sidelines) 매거진 홈페이지에 공개된 표지 기사에서 게이츠는 “나는 엄청난 특권을 갖고 태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한 환경이 준 기회를 이용해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에서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 아래에서의 성장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했다.

그는 “부모님은 항상 나를 믿고 지지해줬다. 그들은 수학이든 과학이든 독서든 글쓰기든 간에, 내가 흥미 있는 건 무엇이든 하라고 했다”며 “내가 어린아이일 때도 그들은 내가 성인인 것처럼 대화해줬다. 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유아 사망률, 소아마비,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대해 들으며 자랐다”고 회상했다.

이어 “부모님 두 분 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었다”며 “ 그들은 분명히 많은 특권을 누렸다. 하지만 계속해서 배우면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에 열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뉴욕 아이칸 의과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며 소아과나 가정의학과 의사가 될 예정이다. 앞서 2018년에는 스탠퍼드대를 졸업했다.

빌 게이츠는 2011년 데일리 메일 인터뷰에서 자녀들이 “재산의 극히 일부”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 자식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라며 “수입에 관해서라면, 그들은 마음에 드는 직업을 골라 일하러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선단체인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은 질병 퇴치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CNBC에 따르면 이 부부는 1994년부터 게이츠재단 등을 통해 455억달러(약 54조5000억원)를 기부해왔다. 지난해에는 5억8900만달러를 자선단체에 내놔 기부 순위 7위에 올랐다.

5월 게이츠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질병 추적 시스템에 3억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빌 게이츠의 순자산은 1081억달러(약 129조6000억원) 이상으로,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자다.

앞서 3월 빌 게이츠는 자선사업에 헌신하고 싶다면서 MS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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