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지지하지 않는다’ 49%…재집권 이후 최악 수준 하락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6-23 15:59수정 2020-06-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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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집권 자민당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자민당은 최근 홍보용 트위터에 ‘진화론’이란 제목으로 4컷 만화를 올려 헌법 개정 필요성을 주장하다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만화 속 등장인물은 “다윈의 진화론에서 가장 강한 자, 가장 영리한 자가 아니라 변화하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설명하면서 “일본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민당이 멋대로 진화론을 해석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쿠라 오사무(佐倉統) 도쿄대 교수(진화론 전공)는 23일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생물 진화의 이론을 헌법의 존재 방식과 연결짓는 것은 어떤 근거도 없는 부적절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만화 삭제를 요구했다. 진화생물학자인 미나카 노부히로(三中信宏) 도쿄농업대 객원교수도 “사물을 어떤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우연한 변이에 토대를 둔 진화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는 여전히 바닥권이다. 아사히가 20, 21일 실시해 23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내각지지율은 31%로 지난달 사상 최저(29%)와 별 차이가 없었다. NHK의 19~21일 여론조사에선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9%였는데, 2012년 12월 아베 총리의 재집권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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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 정국 타개를 위해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각료를 지낸 한 정치인은 아사히에 “전 법무상 부부의 체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 미흡 등 문제로 선거를 하면 참패”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의 정적(政敵)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의 인기는 치솟고 있다. 아사히가 차기 총리로 적합한 인물을 질문한 결과 이시바를 택한 응답자 비율은 31%였다. 반면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진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책조정회장을 택한 응답자는 4%에 그쳤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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