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만명 달려든 ‘로키산맥 보물상자’ 찾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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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골동품상 10년전 “찾으면 임자”
금융위기때 희망 주기위해 시작
12억어치… 도전과정 목숨 잃기도

2010년 미국의 골동품상인 포러스트 펜 씨(89·사진)가 로키산맥에 100만 달러(약 12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보물이 든 청동 상자를 숨겨놓은 사실을 알리며 시작된 ‘보물찾기’가 마무리됐다고 8일 미 CNN 등이 보도했다.

미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 사는 펜 씨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6일 보물이 발견되었음을 밝혔다. 다만 금화와 금궤, 보석 등 내용물 무게만 22파운드(약 10kg)로 알려진 상자를 찾은 주인공의 신원과 상자가 묻혔던 장소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보물이 로키산맥의 울창하고 숲이 우거진 초목 속 별빛(canopy of stars) 아래 있었고 10년 전 내가 숨긴 곳에서 움직이지 않았다”며 “나는 그것을 발견한 사람을 모르지만, 내 책에 있는 시(詩)는 그를 정확한 지점으로 이끌었다”고 썼다. 그는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는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자기가 알려지길 원하지 않으며 동쪽에서 온 사람”이라고 밝혔다.

펜 씨는 2010년 발표한 ‘보물찾기의 스릴’이라는 책에서 로키산맥에 보물을 숨겼다며 9개의 장소 힌트가 담긴 시를 소개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2008∼2009년) 금융위기로 고통 받은 사람들에게 보물찾기를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물 상자의 존재가 진위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펜 씨는 “보물은 진짜”라고 주장했다.

뉴멕시코주에 따르면 그의 이름을 따 ‘펜 트레저(Fenn treasure)’로 불렸던 이 보물찾기에는 35만 명이 도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물을 찾으러 나섰다가 적어도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로키산맥 보물상자#보물찾기의 스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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