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조원대 북핵자금 세탁한 북한·중국인 33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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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29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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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뉴스1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뉴스1
미국 법무부가 중국, 러시아, 리비아, 태국 등지에 250여개의 유령기관을 세워 25억달러(약 3조1000억원) 규모의 돈세탁을 한 혐의로 북한인 28명과 중국인 5명 등 총 33명을 기소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세탁된 자금이 북한의 대표적 외환은행인 조선무역은행(FTB)으로 흘러 들어갔으며 이는 북한 핵과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기소된 인물 중에는 FTB 전직 총재인 고철만·김성의 및 한웅·리종남 등 전직 부총재 2명이 포함됐다. 또 북한 정보기관 소속으로 태국에서 FTB의 비밀 지점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한기송의 이름도 보였다.

WP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 이번 기소가 북한의 제재 위반 사건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이번 기소는 불법 행위에 가담한 중국의 역할도 극명하게 드러냈다. 2016년 이후로 유엔 회원국은 북한 은행의 지점을 쫓아내게 돼 있지만 중국 베이징·선양 등에선 FTB 지점이 여전히 운영 중인 것으로 공소장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클 셔윈 워싱턴DC 검찰총장 대행은 “미국은 이번 기소를 통해 자국의 금융 시스템에 불법적으로 접근하고, 불법적 행위로 WMD 프로그램을 강화하려는 북한의 능력을 제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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