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코로나’ 이미지에 뒤늦게 발끈

  • 뉴스1
  • 입력 2020년 5월 20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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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의 월간 회보 ‘넘버1 신문’ 4월호 표지에 도쿄올림픽 로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형상을 합성한 이미지가 실려 있다. (FCCJ) © 뉴스1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의 월간 회보 ‘넘버1 신문’ 4월호 표지에 도쿄올림픽 로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형상을 합성한 이미지가 실려 있다. (FCCJ) © 뉴스1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자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문제를 풍자한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 회보에 대해 뒤늦게 ‘발끈’하고 나섰다.

NHK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19일 FCCJ가 매월 발간하는 회보 ‘넘버1 신문’(Number 1 Shimbun) 2020년 4월호 표지에 도쿄올림픽 로고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형상을 합성된 이미지가 게재된 것과 관련해 FCCJ 측에 해당 이미지의 삭제 및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코로나19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명·경제 등에 막대한 피해가 오고 있는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대회 엠블럼과 관련지은 디자인을 게재해 심히 유감”이라면서 “엠블럼을 이용한 건 분명히 저작권법상 저작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가 2016년 선정한 대회 공식 로고는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과 ‘도쿄(Tokyo) 2020’ 문구 위에 남색의 바둑판무늬를 원형으로 배치한 형태로 돼 있다.<아래 사진 참조>

이런 가운데 일본 주재 외신 특파원들로 구성된 FCCJ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올 4월1일 발간한 ‘넘버1 신문’ 표지에 코로나19의 공식 명칭인 ‘코비드19’(CoVID-19) 문구와 함께 도쿄올림픽 로고의 바둑판무늬와 ‘T자’ 모양의 바이러스 돌기를 조합한 이미지를 실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FCCJ의 4월 회보 발간 한 달여 만인 지난주에서야 이 같은 사실을 확인, 구두(口頭)로 홈페이지 등에서 해당 이미지를 삭제토록 요청한 데 이어 18일엔 관련 공문도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FCCJ 측의 회신 내용 등에 따라 법적 대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현지 소셜미디어(SNS)상에선 FCCJ의 해당 이미지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때문에 연기된 올림픽을 상징하는 것일 뿐이다”, “올림픽 연기 경위를 감안한다면 특별히 위화감을 느낄 이유가 없다”는 등의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도쿄올림픽 조직위 홍보 책임자는 ‘많은 사람들이 해당 이미지를 패러디로 보고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전 세계 운동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없고, 협회의 품위를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NHK가 전했다.

일본에선 당초 올 7월부터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잇따라 열릴 예정이었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3월24일 코로나19 유행을 이유로 일본 측과의 협의를 거쳐 ‘대회 1년 연기’를 결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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