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김정은 사라진 3주간 北방역 강화…감기 환자까지 결핵시설에 격리”

뉴시스 입력 2020-05-19 10:28수정 2020-05-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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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한국 거주 탈북민 인용 보도
"김정은 모습 감춘 건 감염 예방 일환 가능성"
"결핵시설에 수십명 격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모습을 감춘 약 3주동안 북한에서 감염증 대책이 강화됐다고 산케이 신문이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민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탈북민 남성은 지난 4월 중순 북한과 중국 국경 인근 무산의 지인과 연락했다. 연락이 닿은 지인은 4월 15일 김일성 북한 주석의 생일을 맞아 중국으로부터 (들어오는) 코로나 감염을 방지한다는 이유로 경비(감염 방지 대책)가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김 국위원장은 4월 11일을 정치국회의 참석을 마지막으로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사망설에 휩싸였다. 이후 20일이 지난 5월 1일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2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순천 인비료공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한 것이다.


산케이는 김 위원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시기와 감염 방지 대책이 강화된 시기가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위원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정권 중추에 대한 감염 예방 일환이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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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는 4월 15일 북한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 감염자를 특정할 수 없었으나, 결핵 병원에 수 십 명을 격리했다고 전했다.

무산의 지인은 탈북민 남성에게 “원래 입원해 있던 결핵 환자도 혼재하고 있어 코로나를 이유로 격리된 사람의 정확한 수나 병상도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북한 현지 방역 부서에서는 중앙기관으로부터 “이상이 있는 자는 반드시 격리하라”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해당자가 없다”고 보고하면 “그럴리 없다”며 검열단의 조사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지인은 탈북민 남성에게 “(현지 부서가) 검열을 받으면 귀찮기 때문에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천식이나 감기 환자도 결핵 병동에 강제적으로 격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경제 활동도 사활을 걸고 축소했다. 혜산에서는 자유시장인 ‘천마단’이 폐쇄됐다. 하지만 상인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직접 거래를 계속해 역 앞과 버스 정류장 등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는 임시 거래소가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신문은 전했다.

평양에서는 같은 시기 주민들에게 ‘사회주의 보건제도 우월성과 정당성’ 선전과 ‘방역이야말로 최고 존엄(김 위원장)을 지키는 것’이라는 인식을 침투시키려는 선전이 벌어졌다.

아울러 집단 감염 방지를 위해 집회 대신 스피커, 각 가구 별로 방송을 통해 ‘녹음 강연’이 이뤄졌다. 소속 별로 자기 비판 등을 통해 충성심을 확인하는 ‘생활총화’도 개인 보고로 바뀌었다.

북한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부정하고 있으나 4월 초 평양 건물 소독과 식당에서 사람들의 밀접한 거리를 허용하지 않는 탓에 “답답한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있었다.

북한에서는 외출 시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주민은 착용하지 않을 경우 “대학생들로 임시 편성된 방역감시팀이 조사해 마스크를 준비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전했다.

북한 정세에 정통한 니시오카 쓰토무(西岡力) 레이타쿠(麗澤) 대학 객원교수는 “현지 정보에 따르면 북한 주민 사이에서는 ‘굶어죽거나 폐렴으로 죽느냐다. 닥치고 죽을 수 없다’ 등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해 김정은, 김여정 남매의 책임을 묻는 사람들도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폭동을 두려워하는 치안 기관은 3월 22일부터 비상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들었다. 바이러스 만연으로 독제 체재가 흔들릴 정도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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