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관계 아냐”…갈등설 일축

  • 뉴시스
  • 입력 2020년 5월 13일 0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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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과학적 조언 존중해"
경제재개 "심각한 결과 초래할 수도"

미국 백악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TF)를 이끄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갈등설에 대해 “결코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다”고 답했다.

12일(현지시간)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 위원회의 코로나19 대응 청문회에 화상으로 참석한 파우치 소장은 “여러 번 언급했듯이 나는 증거에 기반한 과학적 정보로 내 생각과 조언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트럼프 대통령)는 이를 듣고, 존중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어 “지난 몇 달간 수차례 경험을 바탕으로 봤을 때 우리는 어떤 점에서도 결코 대립적인 관계(confrontational relationship)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 참석한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브렛 지로어 보건복지부(HHS) 보건 차관보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 대립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번번이 반박하며 반기를 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재개 지침인 ‘미국을 다시 열자(Open America Again)’와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날도 파우치 소장은 경제 활동을 성급하게 재개할 경우 “정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패티 머리 상원의원이 “지역사회가 보건 전문가들의 단계별 재개장 지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라고 묻자 이같이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최고의 상황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했을 때 몇몇의 확진자가 나올 것”이라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이어 경제활동 재개는 확진자의 정확한 신원 확인과 확실한 자가격리, 동선 추적 능력을 전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많은 주의 주지사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정한 지침을 어기고 경제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조치에 대해 “주지사 개인이 결정할 일”이라며 사실상 경제활동 재개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파우치 소장은 청문회에 출석하기 전 뉴욕타임스(NYT)에 이메일을 보내 “상원에 전달하고 싶은 주요 메시지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경제 재가동 시도는 위험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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