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전 도쿄도지사가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6일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캐나다의 인구는 일본의 3분의 1이지만 PCR 검사 수는 5배”라며 “전 세계가 일본의 검사 수가 적은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인가 하고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적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1차 집권기인 지난 2007년 후생노동상을 지내면서 신종플루에 대처한 인물이다.
그는 이어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만9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유럽에서 최대다. 미국과 영국의 공통점은 초기 단계에서 PCR 검사를 제대로 실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일본에선 ‘의료가 붕괴될 수 있으므로 PCR 검사를 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하던 전문가가 아직 아무렇지도 않게 텔레비전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라도 PCR 검사를 확대해 신속하게 진단하고 조기에 환자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마스조에 전 지사의 이러한 주장에 일본 네티즌들은 냉담한 반응이다.
코로나19 사망자가 적은 일본에 광범위한 검사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캐나다의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는 107명, 일본은 4명이다. 일본의 검사 수가 적은 것은 환자가 적어 검사가 필요하지 않은 것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최종 목적은 사망자 수를 억제하는 것이다. 일본보다 인구가 적은데 사망자 수가 많은 캐나다에 비해 PCR 검사 수가 적다고 말해봤자 설득력은 없다”고 보탰다.
한 네티즌은 “일본의 사망자 약 500명은 영국의 58분의 1이다”라고 했다. “PCR 검사와 사망자 수는 관계없다. 데이터를 얻기 위한 검사에 사람을 할당하는 것보다 치료를 우선하는 것이 합리적” “사망자가 적은 것이 불만인가? 쓸데없이 아베 때리기에 기를 쓰고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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