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부통령, 나홀로 마스크 없이 美 대형병원 활보…비난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29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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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의 대형병원 마요 클리닉을 방문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FT) 수장인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머무는 병원에서 핵심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마요 클리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회복 환자들의 혈장 기증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나홀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 병원의 코로나19 검사 센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펜스 부통령은 이 병원 고위 관계자, 스티븐 한 식품의약처(FDA) 국장,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 등과 함께 참석한 원탁회의에서도 유일하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병원 전체를 활보한 셈이다.

병원 측은 트위터를 통해 “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병원의 마스크 의무 착용 규칙에 대해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30분 후 이 트윗은 삭제됐다.

펜스 부통령은 “왜 마스크를 쓰지 않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마스크는 자신의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쓰는 것이다. 나는 주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기 때문에 전파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검사를 받는 기간이 아닐 때 감염될 수도 있고, 검사가 완전히 정확한 것도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가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쓰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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