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수장 “유럽 코로나19 초기대응 실패…이탈리아에 사과”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6일 22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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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집행위원장 "누구도 준비돼 있지 않던 것이 사실"

유럽연합(EU) 행정부가 16일(현지시간) 유럽 차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 대응이 실패했다고 인정하고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에 사과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유럽의회 연설에서 “진실 없이는 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확산 속도나 규모를 극복할 수 없다”며 “수치, 과학, 전망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행동까지 모든 것에 대한 진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누구도 이번 사태에 대해 준비돼 있지 않았다는 점이 사실”이라며 “아주 초반 이탈리아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할 때 너무 많은 것들이 제때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고 EU 집행위는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유럽 전체가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행동을 바꿀 때에만 유효하다”며 “우리 자신을 보호하려면 서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모두가 깨닫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점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올초 중국과 아시아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퍼질 때까지만 해도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그러나 2월 말부터 이탈리아 북부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폭등하기 시작했고 결국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거점화 됐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독일에서는 현재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보다 훨씬 많은 사망자와 확진자가 나왔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현재 EU 회원국 간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극복하기 위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3조 유로(약 4002조 원) 이상의 집단적 대응이 취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서 마셜 플랜(2차 세계 대전 직후 미국의 서유럽 원조) 같은 재건 계획이 유럽에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EU 차원의 공동 대응을 당부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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