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객실 격리된 후에도 감염 발생”… 후생성 발표 뒤집어

도쿄=박형준 특파원 , 뉴욕=박용 특파원 입력 2020-02-21 03:00수정 2020-02-21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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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산하 연구기관 보고서
80대 2명 크루즈 승객으로 첫 사망, 중증환자 26명… 더 늘어날수도
일각 “日의료 국제신뢰 실추 우려”… 美, 日-홍콩에 여행경보 ‘주의’ 발령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본인 2명이 20일 사망했다.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가 숨진 것은 처음이다.

NHK에 따르면 이 크루즈선에 탑승했던 87세 남성과 84세 여성이 이날 숨졌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각각 11일, 12일 하선해 병원에 입원했다. 두 사람 모두 지병이 있었다고 일본 정부는 설명했다.

이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 3711명 가운데 63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상태다. 감염자 가운데 숨진 2명을 제외하고도 후생노동성이 분류한 중증 환자가 26명 더 있어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진 환자는 3명으로 늘었다. 앞서 13일 일본 가나가와현에 거주하는 80대 일본인 여성 감염자가 숨졌다.

전염병 전문인 구스미 에이지(久住英二) 나비타스클리닉 이사장은 이날 TBS에 출연해 “일본 의료 수준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어 버릴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데라시마 다케시(寺嶋毅) 도쿄대 의대 교수는 “의료팀이 사망자를 최소화하려고 모든 힘과 지혜를 내 대응했을 텐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쇼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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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이와 유지(黑巖祐治) 가나가와현 지사는 두 명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선상) 격리 중에 새로운 감염이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NIID)도 19일 웹사이트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크루즈선 승선객 감염 대부분은 객실 대기를 시작한 5일 이전에 일어났지만 대기 이후에도 감염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후생노동성 산하 기관인 NIID의 분석과 구로이와 지사의 발언은 후생성의 입장과 상반된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은 지금까지 “크루즈선 감염자는 5일 객실 격리를 시작하기 전에 감염됐다”고 주장해 왔다.

18일 크루즈선의 방역 환경에 대해 ‘매우 비참한 상황’이라고 고발한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한 이와타 겐타로(巖田健太郞) 고베대 교수는 20일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특파원들과 인터넷 화상 인터뷰를 하며 또다시 “선내 적절한 감염 관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다만 그는 20일 오전 고발 영상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선 “객실 격리가 실시된 5일 이후 2차 감염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이터를 제시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외압을 받아 동영상을 삭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크루즈선 승선자 중 감염자가 13명 새로 나왔다. 크루즈선에 탑승해 사무 업무를 담당하던 후생성과 내각관방 공무원 2명 등을 포함해 일본 내 감염자 수는 오후 10시 현재 726명으로 늘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현지 시간)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일본과 홍콩에 각각 여행경보 3단계 중 1단계인 ‘주의(Watch)’를 발령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코로나19#일본 요코하마항#다이아몬드 프린세스#크루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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