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햄버거 가게서도 ‘기생충’ 얘기…아카데미 작품상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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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10일 1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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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영화 ‘기생충’의 출연 배우들과 봉준호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고상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면서 수상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기생충’이 작품상을 수상한다면 아카데미의 새 역사를 쓰는 것이 된다. 시상식 현장(LA 돌비극장)에 나가있는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연결을 통해 “외국어로 만든(비영어권) 영화가 ‘외국어 영화상’이 아닌 다른 부문에 후보로 오르는 일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특히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경우는 지금까지 11번 밖에 없었다. 수상은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생충’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전쟁영화 ‘1917’(감독 샘 멘데스)과 작품상 및 감독상을 놓고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평론가는 “사실 LA에 오기 전까지 작품상에 대해선 조금 (기대를)놓고 있었다. 너무 쟁쟁한 작품들이 많고, 외국어로 만든 영화에 아카데미가 상을 줄 만큼 급진전했을까 생각했다. 보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시상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LA에 오자마자 동네 햄버거 가게에 들어갔는데, ‘기생충’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현지 매체나 오스카상을 예측하는 블로거 크리에이터들도 ‘1917’에서 ‘기생충’이 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상당히 기대되고 떨린다”고 했다.

또 윤 평론가는 “그 해의 흐름이라든가 분위기가 많이 좌우하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혁명적인 쇄신을 꾀하고 있는 아카데미 회원이 많이 있다면 기생충에 많은 표를 던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917’을 택하게 된다면 좀 무난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작품상을 못 탄다면 감독상은 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917’과의 대결에서 어떤 작품이 작품상을 타고 어떤 작품이 감독상을 탈 것인가. 이런 싸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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