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국서 입국자 예외없이 14일간 강제격리 조치

  • 뉴시스
  • 입력 2020년 2월 5일 2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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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감염자 발생 크루즈선 터미널 2곳 폐쇄

홍콩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전파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대책 일환으로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을 홍콩 주민도 예외 없이 14일간 강제 격리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동망(東網)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새로운 초강경 조치를 오는 8일부터 시행한다며 우한폐렴에 의한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자 중국과 홍콩 경계를 넘나드는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에 가지 않은 사람도 우한폐렴이 걸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상황이 신 단계에 들어갈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 입국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조치가 감염 확산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치 대상에는 비즈니스상 이유로 중국과 홍콩을 빈번히 드나드는 사람에게도 적용된다고 한다.

현재 중국에서 들어오는 이들을 격리할 장소와 검역 방식을 서둘러 강구하는 중이라고 람 행정장관은 설명했다.

또한 람 행정장관은 잇달아 감염자가 생기고 있는 크루즈선이 드나들지 못하도록 터미널 2곳을 봉쇄한다고 공표했다.

홍콩 정부는 이제까지 중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봉쇄하고 주요 출입국 검문소 10곳을 폐쇄 조치한 바 있다.

개인 여행객의 입국도 거부하고 있으나 그래도 하루 1만명 정도의 중국인이 홍콩에 들어오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홍콩 정부는 9일까지로 했던 17만명에 이라는 공무원의 자택근무를 16일까지 1주일간 연장하기로 했다. 민간기업에도 자택근무를 포함한 유연한 근무를 권장하고 있다.

홍콩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 종사자로 이뤄진 노동조합은 중국과 연결되는 통로를 완전히 봉쇄하라고 홍콩 정부에 요구하면서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약 7000명이 참여하는 파업으로 의료 현장에서 간호사 부족이 심각한 형편으로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한편 람 행정장관은 지금까지 홍콩에서 확인된 우한폐렴 감염자는 21명이고 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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