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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라면 못 태워”…보잉 직원들, 737맥스 결함 은폐 정황
뉴스1
입력
2020-01-10 16:35
2020년 1월 10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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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맥스 시뮬레이터 훈련기에 태울 수 있어? 난 못 태워.”(추락 사고 전)
보잉 직원들이 737맥스 결함을 알고도 미 연방항공청(FAA)에 은폐한 정황이 내부 메시지 문건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의회 조사관들에게 전달된 100쪽이 넘는 이 문건에는 기체 결함으로 두 차례 치명적인 추락사고가 났던 보잉의 베스트셀러 기종 737맥스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보잉 737맥스는 지난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사망해 운항이 금지됐다. 조사에서는 737맥스 기종 조종사 훈련에 쓰이는 비행 시뮬레이터 소프트웨어가 결함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 문건에서 2018년 한 직원은 FAA를 거론하며 “나는 아직도 내가 작년에 은폐했던 일에 대해 신에게서 용서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2015년 또 다른 직원은 메시지에서 “회사가 FAA에 낸 기획안은 FAA 직원들에게도, 내게도 너무 복잡해서 마치 개가 TV를 보는 것 같다”고 불평했다.
FAA와 동료를 모두 조롱한 메시지도 이 문건에 포함됐다. 2017년 한 직원은 “이 비행기는 원숭이들(FAA)의 감독을 받는 광대들이 설계한 것”이라고 표현했다.
보잉은 이 문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이런 의사소통에는 자극적인 언어가 포함돼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시뮬레이터 승인 절차와 관련해 보잉이 FAA와 상호작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고 인정했다.
이어 “FAA와 의회, 우리 항공사 고객들과 비행기 승객들에게 사과드리며 이 문건에서 사용된 언어와 일부 표현된 정서는 보잉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하지 않다”며 “회사는 이에 대응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처드 블루멘탈(민주·코네티컷) 상원의원은 보잉 임원진을 상대로 새로 의회 청문회를 열어 “놀랍고도 끔찍한 메시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737맥스 개발에 대한 하원 조사를 이끌고 있는 피터 드파지오(민주·오레곤) 하원의원은 이 메시지 문건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저주스럽다”며 “심지어 직원들도 내부적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린 런스포드 FA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시지를 통해 다른 새로운 안전 위험이 제기된 것은 없다”며 “문건에 언급된 특정 시뮬레이터 기록을 검토한 결과, FAA는 해당 장비가 지난 6개월 동안 세 차례 평가를 받아 승인됐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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