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안보보좌관 “北 도발시 실망감 보여줄것…대응수단 많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0일 0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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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는 대단히 실망할 것이고 그 실망감을 보여주겠다”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이 장거리미사일을 또다시 시험한다면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은 그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도발에 나서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미국은 판단을 유보하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북한이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 관련 도발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수년에 걸쳐 높은 수준의 개인 외교를 해 왔다고 본다”며 “그들은 개인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아마도 그(김정은 위원장)는 그것(크리스마스 선물)을 재고했을 수 있다. 하지만 두고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항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 또한 크리스마스 이후에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왔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3일 리태성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명의 담화에서 미국을 상대로 ‘연말시한’을 거론하면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결심에 달려 있다”며 위협을 가했다.

이 때문에 북한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강도 높은 군사 도발을 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으나, 아직까지 북한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크게 두 가지 일을 약속했다며 “하나는 북한의 체제 전복을 주장하지 않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북한이 놀랄 만큼 (경제적으로)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제시한 것이었다”고 되짚었다.

그러면서 “그들(북한)은 열심히 일하는 인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에는 진짜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제 그들이 기회를 잡든 말든 우리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군사대국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3년간의 정책 덕분에 엄청난 경제력을 보유했다. 우리는 많은 압박 수단을 보유하고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우리는 그가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비핵화) 약속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자신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자리를 이어받을 가능성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폼페이오 장관은 내 친구고 그와 일하는 게 즐겁다. 그가 (장관직을)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이 사안과 관련해 마이크(폼페이오 장관)와 이틀 전 얘기를 했는데 상원에 출마하지 않는다면서 국무장관을 계속 하겠다고 했다”고 답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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