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어린이, 하루 평균 9명 사상…살아남은 게 ‘기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7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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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국제사회, 더는 좌시할 수 없어"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019년 9월 기준 하루 평균 9명의 어린이가 죽거나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구호단체와 언론은 이들의 생활을 조명하며 분쟁의 중단과 도움을 촉구하고 나섰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아프간의 암울한 기준을 감안하더라도 2019년은 어린이들에게 특별히 엄혹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카불에 위치한 응급의료센터의 어린이들의 사진을 게시하며 40년 이상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서 죽거나 불구가 된 어린이의 수는 정확하게 확인조차 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프간 인구의 50%가 20대 미만인 상황에서 어린 세대의 상실은 큰 충격이라고 전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총재는 “아프간의 아이들과 가족, 그리고 지역사회는 매일 같은 충돌과 끔찍한 결과를 목격한다”며 “이 아이들은 필사적으로 학교에 가고, 기술을 배우고, 스스로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2009년과 2018년 사이 무력 분쟁으로 목숨을 잃은 아이들은 6500명에 달한다. 1만5000여 명은 부상을 입거나 불구가 됐다.

민간 사상자의 42%는 무장단체가 사용한 자살폭탄, 사제폭탄 등으로 인해 발생했다.

유니세프는 “아프간의 어린이들이 겪는 폭력의 수준은 충격적이다”며 “국제사회는 이를 좌시하고 방치할 수 없다. 이는 결코 정상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주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간 주둔 미군 병력수를 현재 1만2000명에서 8600명으로 줄일 수 있다”며 카불에서의 철수는 내년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주 탈레반의 테러로 3개월간 중단된 평화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지난 11일 아프간 소재 바그람 공군기지 인근 의료시설 건설현장 등을 상대로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최소 2명의 민간인이 숨지고 7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평화협상이 재차 중단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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