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응급전화는 ‘911’…자살 상담전화는? ‘988’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3일 17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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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자살예방 핫라인에 직통하는 세자리 번호 ‘988’을 새로 지정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1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아짓 파이 FCC 위원장은 이날 공개회의에서 “‘988’은 우리 모두가 비상번호로 알고 있는 ‘911’ 번호와 비슷하다”며 “우리는 이와 같은 세 자리 번호가 위기관리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완화하고, 자살과 정신건강을 둘러싼 고정관념을 줄이며 궁극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목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FCC에 따르면 이 계획에는 18개월 내에 ‘988’ 번호를 국립 자살예방 핫라인과 직통으로 연결하는 내용이 담겼다. FCC는 이날 만장일치로 이 계획을 승인했고, 관련 법안 제정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2005년 개설된 미국 국립 자살예방 핫라인은 현재 10자리 숫자(1-800-273-8255)로 접속할 수 있다. FCC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핫라인에는 220만 건 전화와 10만 건 이상 온라인 상담이 접수됐었다.

하지만 이 핫라인에는 문자메시지로 상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제시카 로젠워셀 FCC 집행위원은 “많은 젊은층은 문자메시지를 우선 사용하고 있다”며 “대화를 상담의 시작점이라고 가정한 이 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우리의 실수”라고 말했다.

미국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자살 상담을 할 수 있는 경로가 따로 있다. 번호 ‘741741’을 통해 문자메시지 상담이 가능한 ‘위기문자상담라인’, 10대 청소년 상담 전용 핫라인 ‘10대상담라인’, 성소수자를 위한 ‘트레버 프로젝트’ 등이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자살은 미국에서 10번째로 큰 사망 원인이다. 현재 미국 자살률은 제2차 세계대전 이래 가장 높은 수준.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인구 10만명당 자살자수가 33% 증가했다. 2017년 미국에서는 140만명 이상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며 이 중 4만7000명 이상이 숨졌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번없이 ‘1393’번으로 전화하면 자살예방 상담을 할 수 있다. 청소년 전용 상담으로는 1388번으로 전화상담이나 ‘#1388’으로 문자상담이 가능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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