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5년 만에 재정적자 전망…‘사스 사태 이후 처음’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2일 17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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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 이후 반년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일 AFP통신에 따르면 폴 찬 홍콩 재무사장(장관)은 이날 입법회 의원들에게 “홍콩 시위 영향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가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2020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정부 금고(재정)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 이유로는 세수 감소, 토지 매매 감소로 인한 정부 소득 위축, 시위 타격 최소화를 위한 각종 정부 지원 정책 증가 등을 들었다.

홍콩이 재정적자를 기록한 것은 약 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3년 사스 바이러스 감염 사태 때가 마지막이었다.

찬 장관은 “홍콩 경제는 지금 극도로 어려운 시기에 있다”며 정치적 폭력을 끝낼 것을 촉구했다.

홍콩 시위와 함께 미중 무역전쟁도 홍콩 재정에 악영향을 미쳤다. 금방 끝날 줄 알았던 홍콩 시위는 10월 이후 한층 격렬해지면서 소매업과 관광 업계에 타격을 입혔다.

반중 정서가 확대되자 중국 본토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지난주 발표된 정부 집계에 따르면, 10월 홍콩을 찾은 중국 본토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 이 기간은 통상 ‘골든 위크’로 불리는 대목이라 피해가 더 컸다.

AFP통신은 또 중국 정부가 홍콩의 위기에 대해 어떤 정치적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어 시장의 투자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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