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번에 사는 피터 스콧-모르간(61)은 지난 2017년 루게릭병(근위축성 축삭경화증)을 진단받았다. 몸의 근육이 죽어가 결국 죽음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다. 타계한 우주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도 루게릭을 앓았다. 신경 세포에 영향을 미쳐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고, 인공호흡기 없이는 숨쉬기도, 타인의 도움 없이는 먹지도 못하는 자신의 죽어가는 신체를 멀쩡한 정신으로 지켜봐야 하는 잔인한 질병이다.
로봇 과학자인 피터는 뻔한 자신의 운명에 결단을 내렸다. 본인이 사이보그가 돼 생명을 연장하는 방안이다. 사이보그는 인간의 뇌에 기계적 신체, 장기를 지닌 개조인간을 일컫는다.
13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피터는 후두적제술과 음성 장치 이식을 끝으로 ‘사이보그 전환’을 마쳤다. 수술후 회복중인 피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피터 2.0(버전 2)’의 등장을 알렸다. 피터는 수술전 인간인 ‘피터 1.0’의 안녕을 먼저 고했었다. 그는 트윗에서 “모든 의료적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가 숨 쉴수 있게 단 작은 인공호흡기는 다스 베이더 것보다 조용하다”고 말했다. 또 “목소리는 기계음 같지만 점차 내 목소리 같아진다”며 “굳센 정신을 갖고 먼 실험의 길에 오르겠다”고 적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수술을 통해 사이보그로 변신했다. 우선 후두적출은 침 등 타액이 폐로 들어가는 위험을 없애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드러낸 자리에는 음식물 주입을 위한 관을 삽입하고 음성장치를 달았다. 음성장치는 사전 녹음된 자신의 음성을 담아 추후 말을 대신 할 예정이다. 자신이 비울 수있는 용변 장치도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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