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17만명, ‘인간띠 시위’…정권퇴진·부패청산 촉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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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반정부 시위대가 27일(현지시간) 국토 전체를 잇는 인간 띠를 만들었다. 참가자들은 국기를 몸에 감고 국가를 부르며 민생고 해결과 부패 청산, 정권 퇴진 등을 촉구했다.

행사 주최자인 샐리 함무드 박사는 이날 CNN에 “(북부 도시인) 아카부터 (남부 도시인) 시돈까지 17만명이 인간띠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우리(시위대)가 단결해 있고 그 어떤 것도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고자 행사를 마련했다”고 했다.

인간띠는 레바논 남부부터 북부까지 길이가 170㎞에 달했다. 함무드 박사는 “인간띠는 아주 자연스럽게 형성됐다”면서 “일부 시위대는 다른 도시로 버스를 타고가 공백을 메꾸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자녀와 함께 인간 띠 잇기 행사에 동참한 마르셀 카르쿠르는 AP통신에 “아이들도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17일 정부가 왓츠앱을 비롯한 메신저 프로그램과 담배, 휘발유 등에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민생고 해결과 부패 청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레바논은 인구 400만명의 소국이다. 지난 1975~1990년 내전의 후유증이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로 15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이 유입되면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루트(레바논)=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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