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대 “우리는 두렵지 않다” …친중파 의원 “잘못된 결정 내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4일 18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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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제소 움직임도

홍콩 시위대는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긴급법에 의거해 ‘복면시위 금지법’ 발동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두렵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위반시 최고 1년형과 2만5000홍콩달러(약 380만원)의 벌금형이 처해지는 등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되기 때문에, 이번 금지법이 향후 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한다.

AP통신에 따르면, 람 행정장관이 기자회견을 통해 긴급법에 의거해 ‘복면시위 금지법’ 발동을 발표를 발표하는 동안 시내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한 한 남성은 온라인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부는)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10만명을 체포하겠다는 거냐? 정부는 우리를 겁주려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이 두려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시내에서는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시민들이 정부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5일 오전 0시부터는 복면시위가 불법화된다.

민주화 운동가들과 반중 성향의 입법회 의원들은 긴급법에 따른 복면시위 금지법 발동이 역효과를 낼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친중파 정당 일각에서도 람 행정장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친중파 정당 자유당 소속의 펠릭스 청 대표는 “정부가 다시 한번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 홍콩에 얼마나 큰 피해를 줄지 예측하는 것 조차 어렵다”고 격분했다. 그는 특히 행정부가 복면시위 금지법을 고려할 수는 있지만, 준계엄령으로 여겨지는 긴급법을 발동하면서 법을 제정해서는 안됐다고 지적했다.

SCMP은 최소 2명이 복면시위 금지법의 위법성을 법정에서 가리겠다며, 홍콩 행정부를 상대로 제소할 뜻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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