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마클 왕자비 악의적 보도 언론사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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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삶을 괴롭혔던 힘에 의해 아내가 똑같이 희생...두렵다"

영국 해리 왕자가 부인인 메건 마클 왕자비의 사생활을 낱낱이 공개한 언론들의 행태를 비난하며, ‘메일온더선데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성명을 통해 “나의 아내는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의 희생자들 중 한명이 되었다”며 “그들은 결과는 생각하지 않고, 개인들을 상대로 조직적 운동을 벌여왔다. 그녀의 임신 기간 내내, 그리고 갓 태어난 아들을 키우는 동안 무자비함이 고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리 왕자는 지난 1997년 파파라치를 피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자신의 어머니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언급했다. 그는 “어머니의 삶을 괴롭혔던 강력한 힘(powerful forces)에 의해 아내가 똑같이 희생되는 역사가 반복되는 것이 두렵다”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는 마클 왕자비의 사적인 편지를 보도한 ‘메일온더선데이’와 모회사인 어소시에이티드 뉴스페이퍼스를 상대로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혐의는 개인정보의 오용, 저작권 침해, 데이터 보호법 위반 등이다.

앞서 ‘메일온더선데이’는 마클 왕자비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등 마클 왕자비 부녀와 관련된 내용을 시리즈로 보도해왔다.

이와 관련해 해리 왕자는 “편지는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의도적이고 파괴적인 방법으로 공개됐다”며 “1년 이상 지속된 거짓말을 감추기 위해 전략적으로 특정한 단락과 문장, 심지어 단어 하나를 생략하는 등 독자들을 현혹해왔다”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는 이어 “이 가차없는 선전에 인간적인 희생이 뒤 따른다”며 “특히 고의로 거짓되고 악의적일 때 나는 이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묘사조차 시작할 수 없다. 우리는 오늘날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 오늘의 보도가 더이상 내일의 종이부스러기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일온선데이’ 대변인은 “우리가 발행한 이야기를 지지한다”며 “이 사건을 강력하게 변호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마클 왕자비의 편지가 어떤식으로든 그 의미를 바꿔 편집됐다는데 반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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