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건국 70주년 대규모 열병식…美 타격 가능 ‘둥펑-41’ 최초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1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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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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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1일 건국 70주년을 맞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열병식을 열어 국력을 과시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미국을 겨냥해 “어떤 힘도 중국을 흔들어 놓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홍콩에는 일국양제를, 대만에는 평화통일을 언급하며 애국, 단결, 민족주의를 거듭 외쳤다.

이날 열병식은 건국 70주년을 자축하는 70번의 예포 발사와 오성홍기 게양식으로 시작했다. 인민복 차림의 시 주석은 양 옆에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을 대동한 채 “지난 70년 동안 중국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어떠한 힘도 우리의 지위를 흔들 수 없다.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의 전진을 막을 어떠한 세력도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전쟁, 홍콩 반중시위, 경제 둔화 등 내우외환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홍콩과 대만을 겨냥해 “평화통일, 일국양제의 원칙을 준수하며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중국의 내일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단합하자고 주문했다. 연설 말미에는 “중화인민공화국이여, 위대한 중국 공산당이여, 위대한 중국인들이여 영원하라!”고 외쳤다. 시 주석은 텐안먼 광장 앞 창안제에서 미리 도열해 있던 59개 제대, 1만5000명 군사의 사열을 받았다. 최첨단 무기 전시장을 방불케 한 열병식은 그 자체로 미국을 향한 메시지였다. 가장 이목을 끈 무기는 미국 수도 워싱턴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41’. 이날 최초 공개된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1만4000m여서 전 세계가 사정권이다. 최고 10개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고 공격 목표의 오차 범위도 100m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초음속 활강 기술을 사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뚫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둥펑-17’,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100’ 등도 선보였다. 미국 F-35에 맞먹는 신형 스텔스 전투기 ‘J-20’, 미 군용헬기 블랙호크에 필적하는 ‘Z-20’ 도 가세했다. 중국 언론은 이날 열병식에 동원된 무기 중 40%가 최초로 공개됐다고 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어떤 위협에도 대응할 전략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뜻을 알렸다”고 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주변국에 대한 위협 효과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건국 70주년을 맞아 각국 지도자들도 축전을 보냈다. 중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순서로 축전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북한은) 나라의 안정과 핵심이익을 수호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중국의 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빛내기 위한 한 길에서 언제나 (중국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어 ‘북-중 간 여러 차례의 상봉(정상회담)에서 이룩된 중요한 합의정신’을 언급하며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염원에 맞게 (양국 관계가) 날로 활력 있게 발전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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