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정보위장 “내부고발자 곧 증언”…트럼프 “만나고 싶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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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시프 미국 하원 정보위원장은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절차를 밟게 한 정보를 제공한 내부고발자가 의회에 곧 나와 증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부고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민주당 대선 후보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사실을 감찰기관에 알렸다.

이 사실이 의회에 전달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 녹취록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지난 24일 정식 탄핵 조사 개시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미 정보기관 감찰관실(ICIG)에 고발장을 보낸 내부고발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했을 당시 백악관에 근무했던 이력이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요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프 정보위원장은 이날 NBC 및 ABC방송에 나와 익명의 내부고발자로부터 증언을 확보하기로 합의했다면서 “아주 곧 증언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정보위원회는 조지프 매과이어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으로부터 보안 허가를 받을 때까지 ‘아주 신속하게’ 내부고발자로부터 연락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프 위원장은 “우리는 내부고발자의 여과 없는 증언을 얻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내부고발자 변호인 중 한 사람인 마크 자이드는 성명을 통해 “현재 초당적인 협상이 진행 중이며 내부고발자의 신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모두가 동의한다”면서 “아직 증언 날짜나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직(職)을 위협하는 파문을 일으킨 익명의 내부고발자를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사실상 색출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교적 잠잠한 주말을 보내는 듯했지만 이날 저녁 트윗을 통해 이렇게 말문을 열고 탄핵조사를 하려 나선 민주당 의원들과 언론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모든 미국인들과 마찬가지로 비난하는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면서 “이 비난자, 이른바 ‘화이트 블로워’(Whistleblower·백악관을 저격하는 내부고발자란 의미)가 매우 부정확하고 사기치는 것 같은 방식으로 외국 지도자와의 완벽한 대화를 표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시프 위원장을 겨냥, “그의 거짓말은 아마도 의회에서 봤던 것 중에 가장 뻔뻔하고 사악한 것”이라며 “그는 끔찍한 것들을 적어서 읽은 다음 그것이 미국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가 가장 높은 사기죄와 반역죄 수준에서 조사를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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