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에 보복?…반정부시위에 홍콩 찾은 中 관광객 ‘뚝’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29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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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행정당국은 다음달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 홍콩을 찾는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송환법 사태로 촉발된 반정부시위가 수개월째 지속되면서 중국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특구정부 재무장관인 폴 찬은 “(송환법 반대시위가 시작된) 지난 7월 이후 관광객들이 줄고 있다”면서 “특히 국경절 연휴기간에는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당국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식당 매출과 호텔 예약률도 급감할 것으로 점쳤다. 특히 호텔 예약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업계를 대변하는 입법회 의원 이우시윙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최악의 관광객 감소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송환법 사태를 언급하면서 “연초 10월 국경절 관광객수가 전년 대비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현재는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토 개별 여행자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홍콩 여행산업협의회 이사장인 엘리스 찬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 하루 평균 110개 중국인 단체 관광객 그룹이 입경했지만 올해는 (그 수가)86%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9월에는 하루 15개 단체가 입경했고, 10월 국경절 연휴기간에도 같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문의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홍콩과 중국간 관계가 원만했던 지난해 국경절 연휴기간에는 중국인 관광객 150만명이 홍콩을 찾았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규모다. 지난 8월 이전 홍콩을 찾은 전체 관광객 중 중국인 비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홍콩 관광산업에서 중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홍콩 디즈니랜드 등 홍콩 관광업계는 정치적 후폭풍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 인하 등 대규모 판촉 행사에 돌입했다. 중국인 등 외부 관광객이 감소하는 만큼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에도 착수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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