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 “北 태풍에 벼·옥수수 절반 쓸려가…식랑난 우려”

  • 뉴스1
  • 입력 2019년 9월 12일 13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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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와 유엔 등 국제기구와 함께 제13호 태풍 ‘링링’의 피해지역인 함경남도와 황해남도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북한 현지의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적지만, 벼와 옥수수가 쓸려가는 등 농작물 피해가 심해 식량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장조사에 직접 참여한 IFRC 평양사무소의 대니얼 왈린더 재난위기관리 담당자는 전날 VOA에 “황해남도에서 태풍 피해를 입은 가구는 19 가구에 불과하지만, 농경지가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제기구 합동조사단은 현지에서 작물 피해를 파악하는 데 집중했고, 특히 황해남도 벽성군의 경우 벼와 옥수수의 절반이 비에 쓸려간 것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이다.

왈린더 담당자는 “북한이 지난 여름 심각한 가뭄에 더해 이미 10년 만에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으로 인한 작물 피해는 그 규모를 떠나 식량난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IFRC는 함경남도에서 1200 가구가 태풍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이 중 442 가구에는 이미 구호물품 분배를 시작했다. 구호물품에는 이불, 위생용품, 주방용품, 수질정화제, 물통, 비닐 박막, 공구 등이 포함됐다.

IFRC는 또 유엔 기구, 국제 비정부조직들과 별도의 합동조사단을 꾸리고 북한 외무성의 협조하에 지난 9∼10일 최대 곡창지대인 황해남도의 벽성군과 청단군에서 작물피해 상황을 살폈다.

북한 국가비상재해위원회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난 8일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5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전역에서 210여 동 460여 세대의 살림집과 15동의 공공건물이 파괴되거나 침수됐고, 4만6200여 정보의 농경지에서 작물이 넘어지거나 침수, 매몰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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