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탄 테러로 미군 사망하자 “탈레반과 평화협상 중단”

  • 뉴시스
  • 입력 2019년 9월 8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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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번 주말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탈레반 및 아프가니스탄 지도자들과 가질 예정이던 비밀 회담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카불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미군 1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한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탈레반과의 평화협상도 취소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아프간 정부로부터 평화협상 성공과 관련해 압력을 받아왔지만 미 의회와 일부 행정부 각료들은 탈레반을 불신해 미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해 왔다. 지난 몇달 간 탈레반측과 평화협상을 계속해온 잘마이 칼릴자드 미 아프간 특사는 최근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평화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저녁(현지시간) 올린 트위터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이 8일 아침(현지시간) 켐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나와 회담하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7일 밤 미국에 도착할 예정인데 탈레반은 불행하게도 미군 병사 1명 외에 다른 11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테러를 벌이는 잘못을 저질렀다. 나는 즉각 비밀 회담을 취소하고 평화협상도 취소시켰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카불의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미군과 루마니아군 1명씩과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누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이처럼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가? 그들은 테러로 협상전략을 강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결코 이를 통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없다. 오히려 더 나빠질 뿐이다. 그들이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의미있는 합의를 협상할 권한도 없다. 그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더 전쟁을 계속하려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도 불구하고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중단된 것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워싱턴=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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