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칩·소시지만 먹다가 시력·청력 잃은 영국 1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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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3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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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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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10대가 십년 이상 감자 칩과 소시지 등만 먹다가 시력과 청력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균형적인 영양소 섭취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3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브리스톨에 사는 19세 청년은 7살 때부터 감자 칩과 프링글스, 소시지, 햄, 흰 빵만 먹었고 14살 때부터 서서히 청력을 잃기 시작했다. 시력도 급격히 나빠졌고 현재는 사회생활을 하기 힘든 상태다.

청년의 어머니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초등학생 때 그대로 되가져온 도시락을 보고 아들의 편식을 알게 됐다”며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과일도 넣어주었지만 전혀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겉으로 보기에 골고루 잘 먹는 다른 형제들과 같이 몸매가 좋고 건강했다.

어머니는 “정크푸드를 먹으면 비만이 된다고 말하지만 아들은 항상 말라서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일부 음식의 섭취를 거부하거나 제한적으로 먹는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ARFID, Avoidant-restrictive food intake disorder)를 겪고 있다. ARFID는 특정한 감촉이나 냄새, 맛 또는 모습을 가진 음식물을 거부하거나 특정한 온도에서만 음식을 섭취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는 영양 부족으로 인해 시신경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그로인해 시력은 현재 법적으로 시각장애로 인정받는 수준에 이르렀다.

담당 의사인 데니즈 에이탄 박사는 이 청년이 비타민 보충제를 먹어 영양 상태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예전과 같은 음식만 먹고 있다고 전하며 “가공 식품 그 자체로는 문제가 아니지만 그런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균형적인) 영양소 섭취가 시력과 청력에 매우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알지 못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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