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홍콩공항 마비되나…시위대 “2일까지 공항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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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1일 12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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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가 31일 한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하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홍콩 시위대가 31일 한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폭행을 당하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홍콩 반(反)송환법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으로 가는 길목을 모두 차단할 계획을 세웠다고 1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1~2일 이틀간 도로와 철도 등 공항으로 가는 모든 길목을 차단할 계획을 공표했다. 이에 따라 홍콩 국제공항 운항에 차질이 빚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31일 오후 검정색 옷을 입은 시민 수천명이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 사령부 건물 인근에서 “홍콩을 해방하라”라고 외치며 시위를 시작했다. 같은 시간 센트럴역 인근과 애드미럴티 정부청사 앞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시위가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총알을 쏘며 강경 진압했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는 것으로 맞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실탄 사격까지 나왔지만 경찰은 시위대가 경찰관들을 둘러싸고 억지로 총을 빼앗으려고 해 2발을 경고사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경찰은 성명을 통해 “경찰의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시위대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불법집회를 열었다”며 “폭력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이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홍콩 경찰이 지하철에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 영상 캡처>
시위대와 경찰의 무력충돌은 지하철역까지 확전되면서 일부 지하철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보도된 영상을 보면 일부 우산을 든 시민들이 바닥에 웅크린 채 얻어맞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하철역 3곳은 1일 오전까지 폐쇄된 상태다.

송환법 반대로 시작한 홍콩 시위는 13주째 이어지면서 민주화 요구 시위로 확장돼 점차 격렬해지는 양상. 시위를 주도하는 ‘민간인권전선’은 경찰이 주말 시위를 불허하고 민주 인사를 잇따라 체포하자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시위를 취소했으나 시민들은 자발적으로 길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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