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란듯’ 푸틴-에르도안 밀착… 에어쇼서 ‘브로맨스’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9일 16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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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있다. ©영국 가디언 유튜브 화면 갈무리
에어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있다. ©영국 가디언 유튜브 화면 갈무리
러시아를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한 밀착을 보여주었다. 전투기 개발을 두고 공조하는 것은 물론, 서로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같이 먹는 장면도 연출되었다.

2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들은 러시아와 터키가 러시아의 수호이 Su-35 제트기에 대한 협력과 신형 Su-57에 대한 공동 생산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의 논의는 아직 초보적 단계로 상세한 내용은 보도되지 않았지만 터키의 S-400 러시아 미사일 방어 시스템 구입에 대해 강력히 항의해 온 미국 측에 또다른 ‘경보’가 울렸다고 WP는 보도했다.

지난 27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에어쇼에서 수호이 Su-57 스텔스 전투기의 시범 비행도 관람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터키와 러시아의 두 정상간의 분위기는 ‘스트롱맨’이라는 평가와 어울리지 않게 따뜻하고 아기자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에어쇼 행사장의 아이스크림 판매대에 멈춰서서 아이스크림을 함께 샀다. 동영상에서 에르로안 대통령은 “내 것도 사줄래요?”라고 물었고 푸틴 대통령은 “당연하지, 내 손님인데요‘하고 대답했다. 러시아 지도자는 초콜릿 맛을 선택했고, 터키 대통령은 바닐라를 골랐다.

그 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에어쇼에서 첫선을 보인 러시아의 수호이 Su-57 최신형에 감탄하고 직접 조종석 안에 들어가 앉아보기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 수호이 전투기를 사야겠다고 농담처럼 말했고 러시아의 우주개발기관인 로스코스모스 측은 터키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에 보내겠다고 제안하기도 하는 등 내내 훈훈한 분위기였다.

터키의 경우 러시아에 대한 구애는 강해지는 반면 미국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되어왔다. 터키는 이날 러시아제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 S-400 장비 2대를 도입했다.

이 문제 외에도 터키와 미국은 백악관이 에르도안 정부의 2016년의 실패한 쿠데타를 도왔다는 이유로 한 터키 성직자의 송환을 거부한 것을 두고 대립해왔다. 터키는 또한 터키에 오랫동안 맞서온 시리아 내 쿠르드 민병대인 인민수비대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비난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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