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한일 관계 악화로 日 관광지에 강렬한 역풍”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8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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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이타현 온천 예약 50~60%감소
日맥주기업 아사히 "전망 전혀 할수없어"
포토레지스트 중국생산 및 한국수출 추진도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28일 시행된 가운데, 일본 언론이 한일 관계 악화로 양국 국민들이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은 28일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의 관광업과 한국에 진출한 기업들이 타격을 받는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일본이 백색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한 데 대한 영향을 자국 제조업계가 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 산업계에서도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대한 영향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일 관계 악화로 일본 관광지에 “강렬한 역풍이 분다”며 현지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한국과 가까운 규슈(九州)가 받는 영향이 심각하다며 후쿠오카(福岡)시 하카타(博多) 항구와 부산을 잇는 JR규슈의 고속선 비틀의 지난달 일본 명절인 오봉(お盆) 10일간 이용이 전년 대비 70%나 줄었다고 전했다.

벳부(別府), 유후인(湯布院) 등 한국인에게 인기가 높았던 오이타현의 온천 호텔 가운데는 8~9월 한국인 예약이 지난 봄과 비교해 50~60% 감소한 호텔도 있다. “관계 악화가 장기화되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계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幌)시 번화가의 음식점 측은 지난 7월 이후 단체 관광 신규 예약이 멈췄다면서 1600명의 10월 예약이 취소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한국 내 ‘노 재팬(NO JAPAN)’ 운동 영향을 받는 일본 기업들의 사례도 전했다. 한국인의 소비가 기업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사히그룹홀딩스 홍보 담당자는 “전망을 전혀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맥주 ‘수퍼드라이’를 내세운 이 기업은 한국에서 일본 맥주의 기업으로 취급된다.

유니클로의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과 전체 매출의 절반이 한국에서 나오는 의류기업 데상트도 영향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양사 홍보담당자는 “사태를 주시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 제조업계에서는 한일 갈등 장기화에 대비하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28일 한국 백색국가 제외 조치에 따라 한국 수출 절차가 복잡해지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포토레지스트를 생산하는 도쿄오카공업(東京?化工業)은 현 시점에서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제품의 일부를 한국 고객을 위해 인천 공장에서 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리타화학공업(森田化?工業)은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고순도 불화수소를 내년부터 중국에서도 생산할 계획이다. 이 기업 홍보 담당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하나의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탄소 섬유를 한국에 수출하는 미쓰비시케미컬홀딩스(三菱ケミカルホ?ルディングス)는 한국 기업의 실적이 악화되면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소재 수출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업 측은 “현재로서는 어느정도 영향이 나올지 모르겠다.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사히는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제외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한국 기업들의 상황도 전했다. 지난 27일 서울에서 관세청 주최 ‘해외통관제도 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한 50대 통관업자는 일본의 한국 수출규제 강화 이후 자신이 삼성전자 계열사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또 한국의 재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가 악화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일어났다. 한국은 여기에 일본 구출규제까지 더해졌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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