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해리 왕자, 제인 구달과 인터뷰…“환경 걱정에 아이는 둘만”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31일 03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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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자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가 객원 편집자로 제작에 참여한 세계적 패션잡지 보그 영국판에서 동물학자이자 환경학자인 제인 구달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구달 박사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 논란과 환경 문제, 가족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리 왕자는 구달 박사의 업적을 칭송하며 “당신은 인류의 겹겹을 벗겨냈다. 가르치고, 배우고, 경험하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결국 ‘인간’이 됐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어린 아이들이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 이들은 별 차이가 없다. 아이들은 ‘내 피부가 검다 혹은 희다’는 것을 누가 말해주기 전까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답했다.

해리 왕자는 이에 “하지만 오명이 세대에서 세대로 전해지듯 세상과 삶에 대한 관점이 학습된다”면서 “가족, 구세대, 대중 광고, 혹은 당신의 환경이 편견을 가르친다”고 했다.

구달 박사는 ‘침팬지에 대한 연구가 사람에 대한 그의 생각에 변화를 일으켰냐’는 질문에 “다수의 인간은 본능적으로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이는 배우는 게 아니다. 존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이 때문에 인종차별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누군가 ‘당신의 발언과 행동은 인종차별적이다’라고 발하지 않으면 그들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종차별주의자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라온 방식, 자라온 환경 때문에 인간이라면 자연스럽게 타인에 대해 특수한 관점을 갖게 될 수 있다”고 했다.

해리 왕자는 지난 5월 탄생한 아들에 대해서도 특별한 감정을 나타냈다.

구달 박사의 질문에 그는 “물어볼 것도 없이 (아들 아치가 태어난 이후) 환경에 대한 내 관점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메건 왕자비와 자신은 미래와 환경에 대한 걱정으로 최대한 두 명까지만 아이를 낳기로 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는 “환경 파괴는 정말 끔찍한 일”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파괴된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는 뜨거운 물 속의 개구리다. 이미 물은 끓어오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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