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십대 12명에게 강간당했다고 고소한 영국여성, 철회·체포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9일 2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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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키프로스 관광 중 이스라엘 십대 12명에게 강간을 당했다고 말해 12명을 일거에 경찰서로 몰아넣었다가 ‘사실이 아니다’고 자백했던 19세의 영국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있다.

영국 여성은 지난 17일 같은 호텔에 묵고 있는 이스라엘 청소년들에게 호텔 룸에서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고 12명은 즉시 키프로스 휴양지 아이아 나파 경찰에 체포되었다.

AP 통신에 따르면 15세부터 18세에 걸쳐있는 이스라엘 틴에이저 12명은 3그룹으로 나눠 키프로스로 놀러왔는데 상당수가 군 입대를 앞둔 해외 관광이었다. 그룹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한다.

그런데 28일(일) 이 여성이 경찰에 거짓 증언을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키프로스 경찰은 이 여성이 경찰 조사 중 그때까지 주장한 12명의 강간 혐의를 자발적으로 철회 취소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들과 성적 접촉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자신이 강간 당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거짓 윤간 신고를 한 여성은 무고 혐의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 해를 주는 공적 불법 방해(소란)행위 혐의로 기소되었다. 스스로 먼저 신고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 것이 참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의 자발적 고백과 철회가 있기 전부터 경찰도 여성을 조금 의심하고 있었다. 특히 법원은 12명 중 5명에게서는 사건에 연루된 증거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면서 25일(목) 석방시켰다.

여성이 체포되어 구금되는 것과 동시에 경찰서에 유치되어 있던 나머지 7명은 석방되었다.

29일 키프로스의 파라리미니 법원은 기소된 영국 여성에 대한 판사의 구속적부 심사 청문이 하루 연기되었다고 말했다. 여성은 도주 위험이 있어 30일 법원 출정 때까지 경찰에 계속 유치될 것이라고 관영 키프로스 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법원으로 호송된 경찰차에서 내리면서 여성은 스웨터로 얼굴을 가렸다. 국내외 기자들이 그녀를 빙 둘러싸는 광경이 펼쳐졌다.

이 사건은 키프로스보다 이스라엘에서 더 큰 뉴스가 되었고 체포 직후 청소년들의 부모들은 충격에 빠졌다. 12명이 모두 석방되자 이스라엘 변호사들은 이 여성에게 민사 소송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호텔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는 영국 여성은 늦게 풀려났던 이스라엘 십대 7명 중 1명과 연인 사이가 되었는데 며칠 상간에 나머지 6명 중 여러 명과 합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또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십대 몇몇이 자신이 이들 여러 명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찍는 데 “화가 나고 모욕감을 느껴” 경찰에 12명 전원을 강간 혐의로 고소하기에 이르렀다고 영국 여성이 경찰 조사에서 말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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