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화웨이, 조만간 미국과 거래 재개…2~4주내 판매 허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5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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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이르면 2주 안에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재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앞서 14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가 미국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R&D) 자회사 직원 수백 명을 구조조정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고위관료는 11일 화웨이에 납품해 온 한 미국 제조사 대표에게 “2~4주내로 판매 면허가 허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5월 미 상무부의 ‘거래 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화웨이에) 제품들을 계속 판매할 것”이라고 미국 기업의 부품 판매 허용 의사를 밝혔다. 블랙리스트에서 완화할 의사를 나타낸 것.

로이터는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전환과 미국 상무부의 발 빠른 이행에는 미국 반도체 업계의 로비와 중국의 정치적 압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화웨이가 2018년 부품 구매로 지출한 700억 달러(약 82조5570억 원) 중 퀄컴, 인텔 등 미국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0억 달러에 달한다.

아직은 어떤 품목의 판매가 허가되는지 불분명하다. 미 상무부는 이달 2일에도 화웨이가 계속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미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모든 면허를 검토하고 있으며 국가안보의 이익을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결정하고 있다”고만 알렸다.

WSJ는 14일 “화웨이가 미국의 R&D 자회사 ‘퓨쳐웨이 테크놀로지’ 직원 수백 명의 삭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퓨처웨이는 워싱턴주 시애틀과 텍사스주 댈러스,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등지에서 연구실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약 850명에 이른다. WSJ는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내 화웨이의 R&D 직원들이 중국 화웨이 본사 직원들과 협업하는 게 ‘미국 기술의 이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WSJ에 따르면 퓨처웨이 외에도 미국 내 화웨이 관련 업체 종사자는 약 1500명에 달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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