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최고고위직 2명 모두 여성으로…집행위원장 獨 폰데어라이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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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0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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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차기 지도자 선임을 놓고 사흘간 격론을 벌인 끝에 2일(현지시간) 4명을 지명하는 데 합의했다. 이 가운데 차기 집행위원장과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로 모두 여성이 지명됐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8명의 EU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장관을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폰데어라이엔을 장관으로 발탁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1명만 예의상(?) 기권표를 던졌다.

또 ECB의 새 총재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내정됐다.

EU 집행위원장과 ECB 총재에 여성이 지명된 건 둘 다 이번이 처음이다. 외신들은 최근 ‘EU 지도부 내의 사회적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면서 이번 결정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의장도 “결국 유럽은 여성”이라며 이번 합의를 높이 평가했다.

장 클로드 융커 현 EU 집행위원장도 “폰데어라이엔은 국방과 사회정책에 관해 폭넓은 경험이 있다. 유럽의회 인준에서도 이 부분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차기 EU 집행위원장의 임기는 오는 11월1일부텨 5년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폰데어라이엔 장관이 EU 집행위원장이 되면 50년 만에 독일이 EU 집행부를 이끌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투스크의 뒤를 이을 차기 EU 정상회의 의장엔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가 내정됐고, 이탈리아 출신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후임으론 호세프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이 지명됐다.

보렐 역시 폰데어라이엔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유럽의회 인준을 거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 EU 차기 지도자 선임은 수개월 간에 걸친 지지부진한 협상 끝에 겨우 타결됐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도부 선임을 위한 이번 EU 정상회의가 사상 최장시간을 기록했다.

당초 집행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만프레드 베버 유럽 인민당 대표는 ‘유럽의회 활동 외에 다른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제외됐고, 프란스 팀머만스 EU 집행위 부위원장은 헝가리와 폴란드·루마니아에서 반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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