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면합의 논란에 “멕시코가 적절한 때 발표를”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2일 12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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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나는 말 안할 것"이라면서도 관련문건 돌연 노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멕시코와의 ‘안전한 제3국’ 이면합의 논란과 관련해 “멕시코가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도록 둘 것”이라고 발언했다. 사실상 이면합의가 있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백악관 홈페이지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전용기 탑승 전 기자들로부터 멕시코와의 ‘안전한 제3국’ 합의 관련 내용을 말해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자 “안 된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는 또 안전한 제3국 이면합의 존재 여부를 묻는 질문을 받은 직후 품에서 합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문서를 꺼내 보이며 “그게 모두들 내가 이루지 못했다고 말하는 합의(That’s the agreement that everybody says I don’t have)”라고 발언했다.

그는 “멕시코는 그것(안전한 제3국 지정 문제)을 검토하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여기 합의가 있다. 이건 매우 간단한 합의고, 이건 한 페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건 미국과 멕시코 양측 모두에게 매우 좋고 긴 합의의 한 페이지”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체결된 미·멕시코 관세 및 불법이민 합의와 관련,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멕시코와의 이민·안보 협정 중 또 다른 중요한 부문에 대해 완전히 서명하고 문서화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공개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중앙아메리카발 불법 이주민들이 미국 대신 멕시코에 망명 신청을 하도록 하는 이른바 ‘안전한 제3국’ 규정이 미국과 멕시코 간 이면합의에 포함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러나 멕시코는 안전한 제3국 관련 이면합의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안전한 제3국이 되는 데 동의했나’라는 질문이 재차 나오자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당신 스스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어 “멕시코는 이 문제를 다루길 원한다”며 “이는 멕시코 입법기관을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멕시코가 이 문제에 동의했다고 들었다. 다수가 그렇게 말한다. 행운을 빈다”며 “난 어떤 쪽으로도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여기에 그 이야기가 있다. 나는 가짜뉴스를 쓰는 신문이나 당신 같은 기자들이 가짜뉴스를 만드는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여기에 협정이 있다. 매우 간단하다. 여기 있다”며 “여기엔 당신이 말하길 원하는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 됐다. 다 끝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꺼내든 문건을 확대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합의 일부로 추정되는 내용을 포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는 “망명절차 관련 부담 분담(to burden-sharing in relation to the processing of refuge[es])”이라는 표현이 포함됐다.

WP는 이를 토대로 “문서는 분명 망명자에 대한 ‘부담 분담(burden-sharing)’을 다루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를 상대로) 망명 규칙에 관한 어떤 합의를 언급했으리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이는 ‘안전한 제3국 합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한 제3국에 대한 이면합의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돌발행동으로 노출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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