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말리 도곤족 공격받아…95명 사망·가옥 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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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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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마을 불길 안 잡혀 사망자 더 늘어날 듯”

서아프리카 말리의 도곤족 마을 <출처=위키피디아> © 뉴스1
서아프리카 말리의 도곤족 마을 <출처=위키피디아> © 뉴스1
서아프리카 말리의 중부 지역에 위치한 도곤족 마을이 다른 부족의 공격을 받아 최소 95명이 사망하고 가옥이 전소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목축 부족인 풀라니족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렵 부족인 도곤족과 풀라니족은 지난 1월부터 격렬한 싸움을 벌여 수백명이 사망했다. 지난 3월에는 총을 든 무장 괴한들이 풀라니족 150여명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말리에서 발생한 최악의 유혈 사태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번 공격은 전날(9일) 풀라니족 마을 인근 상하시에서 발생했는데 풀라니족 마을 인근에 위치한 반카스시의 몰레이 구인도 시장은 풀라니족이 어두워진 후 도곤족 마을로 내려갔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인근 마을인 반디아가라의 관계자인 시리암 카누테도 “풀라니족으로 보이는 무장한 사람들이 (도곤족) 사람들을 향해 총을 쏘고 마을을 불태웠다”고 말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인 싱하시 시장인 알리 돌로는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95구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여전히 마을의 불길이 잡히지 않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 300명이 사는 마을에서 50명만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번 공격에 격분했다”며 “말리 내 모든 당사자에게 자제와 모든 보복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풀라니족과 경쟁 부족 간의 폭력 사태는 말리의 안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말리는 최근 알카에다와 이슬람 국가(IS)와 연계된 단체의 근거지로 이용되고 있다. 도곤족은 풀라니족이 이슬람 과격분자들을 숨겨주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지만 풀라니족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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