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터 전대통령에게 “중국이 두렵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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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11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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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미 카터 전 대통령에게 “중국이 슈퍼파워가 될까 두렵다”고 고백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4월 카터 전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같이 고백했다고 SCMP는 전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과 수교 40주년을 맞아 그의 고향 조지아주의 한 주일학교에서 중국 수교 40주년 기념 강연을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일화를 공개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79년 정식외교 관계를 수립했으며, 당시 미국 대통령이 카터 전대통령이었다.

카터 전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가는 것이 두렵다고 솔직히 고백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카터 전대통령에게 전화를 한 이유는 앞서 카터 전대통령이 중국과 관련한 정책에 대한 조언을 위해 백악관에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카터 전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를 받고 매우 기뻤고, 놀랐다”고 말했다.

올해 94세인 카터 전 대통령은 미중 수교 40주년을 맞아 고향의 주일학교에서 한 강연에서 “세계는 몇 년 내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를 앞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제력과 군사력만 있다고 슈퍼파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명실상부한 슈퍼파워가 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정신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또 이같은 말도 했다.

“미국은 그동안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였다. 미국의 가치를 다른 나라에게 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중국은 그동안 단 한 번의 전쟁도 없이 경제발전에만 매진해 왔다. 미국이 제3세계에서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중국은 고속철을 깔고 있었다.

1979년 이래 중국은 어느 나라와 전쟁을 했을까? 답은 ‘없다’이다. 그런데 우리는 계속해서 너무도 많은 전쟁을 하고 있었다.”

미국이 미국의 가치를 세계에 강요하기 위해 불필요한 전쟁을 벌이고 있을 때 중국은 착실히 경제 기초체력을 다졌으며, 그 결과, 최소한 경제면에서 미국의 추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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