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호황의 ‘빛과 그림자’…싼 주택 없어지자 노숙자 늘었다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5일 14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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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LA 노숙자 수 16% 증가한 3만6천명
저가 주택 부족 심각…치솟는 임대료도 감당 못해

미국 경제의 호황에도 지난해 미 서부 로스앤젤레스(LA) 시 및 카운티의 노숙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LA노숙자서비스국(LAHSA)은 지난해 LA시의 노숙자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3만6000명, LA카운티의 노숙자는 12% 증가한 5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자원봉사자를 통해 일일이 야간 시간에 노숙자들을 세어 집계한 수치인 이는 2017년에 소폭 감소했다가 증가했다. 이들 노숙자들은 75%가 도심 야외에서 생활해, 도시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전체에서 노숙자들은 5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날씨가 좋은 서부 LA에 많다. 노숙자 증가는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 저가 주택 부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주택이 부족해져 임대료가 올라가고 그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수입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기 떄문에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것이다.

마크 리들리 토머스 감독관은 “LA카운티가 전례 없는 부를 누리는 현재 우리는 노숙자 형태로 나타나는 전례 없는 빈곤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성명을 통해 노숙자 증가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4200만달러 투자를 포함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에 희망을 건다”고 말했다.

주택과 관련해 가장 취약한 집단은 참전용사들과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LA카운티 중에 3000명 가까운 참전용사들이 지난해 노숙자로 추가됐다. 약 8000가족이 주택을 공급받았지만 가족 노숙자도 8% 증가했다.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층 노숙자도 증가했다. 피터 린 LAHSA 이사는 “젊은층의 상당한 증가가 있었으며 점점 더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보다는 올해 더 많이 젊은층에 주택을 제공할 수 있지만 청년 노숙자 수 증가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본업 외에 부업도 뛰며 열심히 일을 하지만 집주인이 임대료를 시장 수준에 맞춰 올리면 이를 댈 수 없게 되어 노숙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롱비치 시장인 로버트 가르시아는 “우리 시의 노숙자 중 약 52%가 처음으로 노숙자가 된 사람들”이라면서 “싸게 얻을 수 있는 주택과 홈리스와의 연관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인 패스(PATH)의 조엘 존 로버츠 대표는 “임대료가 계속 오르고 임금이 정체되면서 개인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영구주택 제공과 같은 해결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야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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