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당국자, 몽골까지 갔지만…‘北 못 만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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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5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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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회담 제의하러 ‘울란바토르 대화’ 참석
TV아사히 “참가자 명단에 북한 인사 없어”

일본 정부가 5~6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국제안보회의 ‘울란바토르 대화’(UBD)에 외무성 당국자를 파견했다. 이번 회의에 북한 측 인사가 참석할 경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제조건 없는 북일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직접 전달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북한 측은 예년과 달리 올해 회의엔 대표단을 보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결과적으로 일본 정부의 대북접촉 시도 또한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5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올해 UBD에 다무라 마사미(田村政美)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을 보내 대북접촉을 모색하기로 했다.

UBD는 몽골 대외관계성과 몽골전략연구소 공동 주최로 지난 2013년 시작된 ‘반관반민’(1.5트랙) 성격의 연례 국제회의다.

동북아 안보 현안을 주요 의제로 하는 UBD엔 그간 한국·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과 더불어 북한에서도 전문가나 외교 당국자들을 파견왔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 측은 북한과의 비공식 접촉을 시도하거나 실제로 접촉한 적이 있다.

그러나 TV아사히는 이날 몽골 정부 관계자를 인용, “올해 UBD에 참가하는 각국 대표단 명단에 북한 인사의 이름은 없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UBD에 외무성 산하 미국연구소장이나 군축평화연구소장 등이 포함된 대표단을 파견해왔으나, 올해의 경우 “아직 북한 측 참가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게 몽골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올해는 북한이 UBD에 불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일 아베 총리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건 없는 북일정상회담’을 제안함에 따라 이번 UBD를 계기로 북한 측에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혀왔던 상황.

그러나 북한은 아베 총리의 인터뷰가 보도된 지 한 달 만인 이달 2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을 통해 “우리 국가(북한)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정상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 두껍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비난하며 사실상 일본의 회담 제의를 거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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