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中, 톈안먼 사태 희생자 수 밝히고 완전 공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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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6월 4일 04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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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6.4 천안문 사건 30주년 성명…인권개선 촉구
정작 中 젊은층은 텐안먼 사태 ‘무관심’

맨몸으로 탱크를 저지하고 있는 시민 - 바이두 갈무리
맨몸으로 탱크를 저지하고 있는 시민 - 바이두 갈무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의 톈안먼(天安門) 사태 30주년을 맞아 당시의 희생자를 공개해야 한다고 3일(현지시간) 촉구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6월4일 민주화 항쟁을 기리는 성명에서 “중국 정부가 이 어두운 역사로 인한 많은 희생자들에게 위안을 주기 위해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들의 수를 밝히고 이를 완전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는 6.4 톈안먼 사건 3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989년 6월 4일 중국 공산당은 베이징 중심부인 톈안먼 광장에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을 탱크로 깔아뭉갰다. 당시 수백명 혹은 1000명 이상의 비무장 민간인들이 톈안먼 광장에서의 폭동을 진압하라는 명령을 받은 군대와 탱크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톈안먼 사태 이후 30년 동안 미국은 중국의 인권 개선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의 영웅적 항거에 찬사를 보낸다”며 “이는 아직도 전 세계인의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수십년동안 미국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통합돼 더 개방적이고 관대한 사회가 되기를 바랐다”며 “하지만 그러한 희망은 무너졌다”고 지적하고 중국에 대해 정치범들과 위구르 이슬람교도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날 중국 시민들은 새로운 악습에 묶여 있다”며 “특히 신장 지역에서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조직적으로 위구르 문화를 목 조르며 이슬람 신앙을 짓밟으려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장에는 약 100만 명의 위구르인들이 구금돼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이를 급진주의를 억제하기 위한 직업교육의 일환이라고 말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 정부는 근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위해 억류된 모든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부는 무역 분쟁을 격화하는 것을 포함, 중국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톈안먼 사태 이후 10년 동안 미국이 뒷받침한 글로벌 경제로 중국이 통합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상업 영역을 속이고 있다고 빈번하게 비난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권 문제를 언급할 때면 종종 여타 동맹국들을 대하는 것보다 중국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왔다.

하지만 정작 중국의 젊은이들은 돈을 버는 데만 관심을 둘뿐 톈안먼 사건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중국 젊은이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대해서는 잘 안다. 현재 발생하는 사건이고, 돈벌이와 직접 관련이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톈안먼 사건이 무엇인지, 왜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특히 중산층들은 민주화에 관심이 없다. 오늘의 풍요는 공산당 덕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국을 동경하며 자란 세대다. 하지만 그런 미국이 중국을 공격함에 따라 이들의 미국에 대한 동경은 적개심으로 바뀌고 있다.

천안문 사건 30주년, 민주화가 아니라 반미정서가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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