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보다 더 많은 ‘구글’ 임시계약직, 영구 하층계급”

  • 뉴시스
  • 입력 2019년 5월 28일 2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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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좋은 직장 중의 하나로 알려진 구글이 정규직만 우대하고 임시 및 계약직의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고 28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실리톤 밸리의 하이테크 기업들은 대체로 인력의 40~50%를 임시 및 계약직으로 충당한다. 구글은 전세계에 걸쳐 고용한 정규직이 10만2000명인 상황에서 이런 비정규직이 이보다 더 많은 12만1000명이라고 타임스는 말했다.

인원 비중보다 비정규직에 대한 구글의 태도와 인식이 더 문제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익명의 다수 구글 비정규직 취재를 거친 기사에서 지적했다. 세상에 많이 유포된 다시없는 “평등하며 목가적인” 일터라는 구글의 대외적 이미지는 정규직에 철저히 한정된 이야기라는 것이다.

구글 임시 및 계약직은 구글이 아닌 용역회사 소속이며 이들은 일은 정규직과 물리적으로는 나란히 하지만 임금, 상여 및 특전에서 하늘과 땅 차이가 있다. 유급휴가 유무, 내부 통신망 접근 등 수많은 차별 행위가 일터에서 벌어진다. 뉴욕 타임스는 구글 상위 관리자에게 성희롱을 계속 당하다 문제를 제기한 즉시 잘린 계약직 여성의 이야기로 기사를 시작하고 있다. 용역회사는 관리자의 말 한마디에 정규직 전환에 사활을 걸고있는 그녀를 해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구글 비정규직들은 용역회사 소속으로 급여를 받으나 모든 직무를 구글이 결정한다. 이들이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구글이 정하고 자주 이들의 해고마저 결정한다고 신문은 말하고 있다.

구글 비정규직들은 언제든지 쓰고 버릴 수 있는 소모품에 불과하며 그래서 구글은 세계가 선망하는 구글 직원 ‘구글러’와 구글러가 되지 못한 비정규직의 ‘이층’세계로 짜여진 카스트 사회라는 것이다.

구글 여러 직장 중 미국 소재 회사는 비정규직 1명을 쓰면 1년에 10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해에는 아마존 일반 직원들의 열악한 처지에 관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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