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북자 가족 만난 트럼프 “슬픈 얘기…꼭 귀국시키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8일 0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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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訪日때 이어 두번째 면담
아베 “다음은 내가 김정은 만날것”
北日정상회담 시기엔 즉답 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오후 2시 반 도쿄 미나토구 영빈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함께 약 30분간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들을 면담했다. 그와 납북 피해자 가족의 만남은 2017년 11월 첫 방일 당시에 이어 두 번째다. 2년 전과 마찬가지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어머니 사키에(早紀江) 여사, 다구치 야에코(田口八重子)의 장남인 이즈카 고이치로(飯塚耕一郞) 씨 등이 참석했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및 아베 아키에(安倍昭) 여사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우 슬픈 얘기”라며 “납북자 문제는 머리 속에 있다. 꼭 해결해 (납북자들을) 귀국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납북 피해자 문제를 언급한 것을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마음처럼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면담 후 기자회견을 열고 “구출을 위해 오늘까지 견뎌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드시 만날 것이라고 격려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는 납북 피해자 문제와 북일 정상회담을 연계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다음은 내가 직접 김 위원장과 만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내 결의에 대해 전면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납북자 송환이 아베 내각에 가장 중요한 문제’란 표현을 3번이나 반복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북-일 정상회담)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회담 횟수에 관계없이 전력을 다하겠다”고만 언급했다.

도쿄=김범석 bsism@donga.com·박형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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