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부동에 가부좌로 앉아 관람하라” 스모팬들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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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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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주말 방일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일본 전통씨름인 스모를 관람하고 대회 우승자에게 직접 시상도 할 예정이다. 스모 관람외 골프 라운딩, 로바다야키 만찬 등 25일밤 도착부터 28일 출발까지 정성을 다해 일정을 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특등석인 맨 앞줄 자리에 거구의 외국인 대통령을 위해 스모 관람용 의자를 별도 설치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스모 골수팬및 전통주의자 일각에서는 볼멘 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5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스모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제의 의식이라 할 정도로 격식과 전통을 소중히 여기는 일본의 국기인 때문이다. 73세의 스모팬 타마모토 마사루씨는 로이터에 “나 역시 의자에 앉아 관람하고 싶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통의 일본 국기를 보기에는 방석(자부동)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보는 것이 제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팬인 지바 이즈미씨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시상을 위해 도효(모래판)에 오를 트럼프 대통령의 발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성한 도효위에 선수들은 맨 발로 오르고 심판인 교지(行司)만이 버선에 조리같은 신을 신고 오를 수 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슬리퍼를 별도로 준비했다. 일본전통식 슬리퍼인 ‘조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프로레슬링 WWE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스모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우승자에게 줄 일명 ‘트럼프 컵’도 본인이 미국서 제작해 갖고 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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