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탈매지 AP통신 평양지국장, 일본서 심장마비로 사망…향년 57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17일 0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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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전문가’로 유명한 에릭 탈매지 AP통신 평양지국장이 일본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57세. 16일(현지 시간) AP통신은 “탈매지 평양지국장이 이번 주 일본에서 달리기를 하던 중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사망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1962년 미 워싱턴에서 태어난 탈매지 지국장은 고등학생 때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간 뒤 일생 대부분을 일본에서 보냈다. 일본어에 능통하고 일본인 아내 히사코 씨와 결혼해 두 자녀를 뒀다. 특히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관한 각종 기사를 집중 보도했다.

2013년 평양지국장에 임명된 탈매지 지국장은 거의 매달 평양을 방문했다. 특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북한 핵무기에 대한 기사로 유명세를 떨쳤다. 그는 2014년 북한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일주일간 북한을 차로 누비며 개마고원 등 북한의 각종 지역을 취재했다. 외신 기자로서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탈매지 지국장은 북한의 속살과 북한 주민의 현실을 알리는 데도 힘썼다. 그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길거리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는 북한 노인, 노골적인 선전 벽화, 맥주 축제 등 북한의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그가 12일 “파일 속에서 찾았다”며 마지막으로 트위터에 남긴 사진도 2013년 평양 에어로빅 교실에서 춤추는 북한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샐리 부즈비 AP통신 편집장은 “북한에 대한 그의 날카로운 작업은 전 세계에 우리가 북한에 대해 얼마나 모르는지 일깨워줬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최지선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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